악성 바이러스 기승 `몸살 앓는` 지구촌

 지구촌이 각종 악성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C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서캠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 이미 7주나 지났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매지스트.A(Magistr.A)의 변종 바이러스인 매지스트.B(Magistr.B)가 출현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시장 분석기업인 컴퓨터이코노믹스는 8월말 현재 서캠이 230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방역비용과 생산성 저하 등으로 총 10억달러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시만텍, 메시지랩 등 대부분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들은 서캠을 여전히 요주의 바이러스 리스트의 최상위에 올려두고 있다.

 실제 인터넷 전자우편 스크리닝 기업인 메시지랩의 경우 9월 들어서만 2만개의 서캠 바이러스를 검색해 냈으며 이 회사의 전체 발견 건수 리스트에서도 서캠이 26만3000건으로 아직까지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매지스트.A는 6월에 발견됐으나 총 발견 건수는 9만3000개에 불과하다.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변종 웜 바이러스인 매지스트.B는 기존 매지스트에 비해 확산되는 속도는 느리지만 훨씬 파괴력이 높아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무작위로 제목과 본문을 만들고 첨부파일도 .bat, .bif, .exe, .com 등의 무작위로 확장자가 붙도록 해 사용자를 혼동시키며 기존 웜과는 달리 아웃룩, 아웃룩 익스프레스, 유도라, 넷스케이프 메신저 등 각종 전자우편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된다. 더구나 하드디스크를 덮어쓰고 BIOS 칩의 시스템 정보를 지워버려 큰 피해를 입힌다.

 특히 전문가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바이러스가 유독 유럽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우선 기존 바이러스를 손쉽게 변경해 변종을 만들 수 있게 된데다 일반 사용자들이 바이러스에 대해 무지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 시만텍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10명의 컴퓨터 사용자 중 약 4명이 아예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컴퓨터 구매시 따라온 백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 백신연구센터의 수석이사인 빈센트 웨퍼는 “가정과 자동차 등에 보안이 필요한 것처럼 컴퓨터에도 보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교육과 인식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가 바이러스를 막는데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메시지랩의 미국 지사장인 앤드루 페리스는 “백신프로그램 하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스캐닝과 필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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