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자사 제품과 다른 회사의 제품을 비교하는 광고가 허용되면서 시장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전업계가 향후 광고를 어떻게 전개할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결과는 예상밖으로 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와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가전업계는 이달부터 비교광고가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건의 비교광고도 하지 않아 ‘비교광고를 자제하자’는 밀월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마저 일고 있다.
앞으로의 광고 전략과 관련해 LG전자는 ‘디지털 리더’로서의 제품 이미지 광고를 중점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며 비교광고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품의 성능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타사제품과 비교하는 광고는 내보낼 계획이 없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최고의 이미지를 구축한 입장에서 굳이 비교광고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도 잡고 있지 않다”고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자전문 양판업체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도 똑같이 비교광고를 아직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시장점유율 수위를 다투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비교광고에 나서지 않으려는데는 ‘비교광고를 했다가는 서로 피해를 볼 것이 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전 시장이 혼수철로 접어들면서 다소 좋아지고는 있지만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양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각자 강점이 있는 상대방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적과의 동침’에 들어간 상황에서 비교광고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자제 움직임은 당분간일뿐, ‘밀월’은 곧 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3위의 가전업체인 대우전자가 이르면 이달말 3, 4개 제품을 중심으로 비교광고를 내보낼 계획이어서 이를 ‘도화선’으로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이란 견해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문제지 일단 시작했다 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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