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매출 50억원으로 세계 10위권 진입, 2010년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 50% 확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내놓은 중장기 전략과 목표 수치다.
세계 1등 자리를 노리는 주력 품목도 스마트카드칩 및 LCD 구동 IC(LDI) 등 현재 경쟁력 우위에 있는 제품에서부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PDA용 시스템온칩(SoC), 무선랜, 하드디스크 및 프린터용 임베디드(내장형) 프로세서, 광디스크 등으로 정했다.
또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집중 개발할 수종품목으로 무선통신용 고주파(RF)칩, 영상처리칩, IMT2000 모뎀칩, 디지털TV 및 세트톱박스 칩세트 등을 꼽고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개발, 차세대 표준기술을 선도할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과연 이같은 목표를 실현해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유수의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풍부한 시스템 노하우와 잘 갖춰진 반도체 생산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최초로 CDMA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물론, cdma 2000 1x로 3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도 가장 앞서 있고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을 비롯한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20여년간 메모리 반도체사업을 통해 쌓아둔 초미세 반도체회로 설계기술과 공정기술, 20여개의 일관생산가공라인(Fab)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생산력은 일본이나 미국의 유수 반도체업체들이 결코 쉽게 보지 못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몇년간 설립된 100여개의 시스템반도체 벤처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도 우리의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을 강화하는 풀뿌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표준화된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원가경쟁력이나 생산력보다는 세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보다 빠르게 파악, 앞서서 기술을 내놓고 적기에 제품을 개발, 공급할 수 있는 민첩성과 창의력이 관건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기술과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텔과 TI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작해 미래를 내다보고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디지털신호처리기(DSP)로 주력 품목을 변경, 오늘날 세계 반도체기업의 강자가 된 것처럼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과 변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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