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나눔기술, 그룹웨어 시장서 ’한판 붙자’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의 정보화사업이 본궤도에 접어들면서 그룹웨어(전자문서유통시스템) 업계를 이끌고 있는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와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부처간·기관간 전자문서유통시스템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까지 전국 258개 지자체가 필수적으로 그룹웨어를 설치해 전자문서를 유통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룹웨어에 대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수요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강원도와 충청도·경상도 지역의 경우 아직 그룹웨어를 도입하지 않은 지자체가 많을 뿐 아니라 현재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는 기관도 기존 클라이언트 서버(CS) 버전을 웹 버전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월드컵·지자체 선거·대선과 같은 굵직굵직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만큼 그룹웨어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작업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신의 웹 버전을 사용 중인 기관은 40%도 되지 않는다”며 “여기에 아직 그룹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기관까지 합치면 그룹웨어 시장은 내년까지 적어도 수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핸디소프트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더라도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지자체의 70% 가량이 내년 1분기까지는 투자할 것’이라고 답해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공공기관 위주의 그룹웨어 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을 펼쳐온 핸디소프트와 나눔기술의 접전도 여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50%가 넘는 기관(142개)에 그룹웨어를 공급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핸디소프트의 전략은 뭐니뭐니해도 나눔기술을 따돌리는 ‘수성작전’이다.

 핸디소프트는 기존 고객이탈을 막는 데 1차적인 관건을 두고 있다. 자사 고객 가운데 70%가 CS 버전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을 그대로 웹 버전으로 몰아갈 경우 핸디소프트의 아성지키기는 무난하다는 해석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윈백을 올린 영업사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핵심 경영진이 직접 수요처를 방문해 제안설명회를 갖고 그룹웨어 영업에 총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핸디소프트의 CS 버전 사용기관의 윈백을 노리는 나눔기술의 ‘입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일반 업그레이드 가격인 ‘제품 구입가의 50%’로 윈백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핸디소프트의 지방 협력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쳐 이들 협력점을 자신의 것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오는 11월 새로운 그룹웨어 제품 발표에 맞춰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나눔기술은 내년까지 전국 지자체 시장의 50% 점유를 목표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회사의 경쟁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제대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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