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의 외환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무역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중 은행권과 수출입업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내달부터 수출환어음매입취급수수료와 신용장(LC)중개수수료를 신설하고 각종 외환수수료를 50∼100% 인상하는 등 올 연말까지 시중은행별로 일제히 외국환수수료를 신설 또는 인상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일선 무역업계가 오히려 인하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LG전자 수출금융팀 김관중 차장은 “현재까지 한빛은행 등 몇몇 은행만이 수수료 인상을 공식 발표해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향후 은행권과 개별협상을 통해 인상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는 등 수수료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고영만 차장은 “올 상반기 10개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2.8%나 증가하는 등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무역업계는 수출단가가 12.0%나 인하되는 등 수출채산성 악화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최근 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외환수수료율을 대폭 인상할 경우 연간 191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올 7월까지 1년간 무역업계가 부담한 외환관련 수수료는 수출의 경우 2조4414억원으로 전체 수출의 1.14%, 수입은 1조8566억원으로 0.94%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현재 은행수수료 중 수출부문에서 외화조달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는 환가료를 1.0∼1.5%포인트 인하하고 환가료율 부과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부당하게 높은 각종 가산료율, 입금 지연이자 및 수출환어음 부도이자율 등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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