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경영권 싸움 막바지

 세계 4위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인터내셔널(CA)의 경영권 쟁탈전을 둘러싸고 지난 두달간 치열하게 전개돼 온 찰스 왕과 샘 와일리간의 한판승부가 30일(미국시각 29일) CA의 주주총회가 열림으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정치 싸움을 방불케 한 양측간의 싸움은 지난 6월 텍사스 대부호인 샘 와일리가 CA의 창업자 겸 회장인 찰스 왕을 축출, CA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싸움을 걸어오면서 시작됐다.

 본인이 가지고 있던 소프트웨어 회사인 스털링을 CA에 매각하기도 한 와일리는 “찰스 왕 등 CA 경영진들이 회사를 잘 못 운영해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그동안 공세를 벌여 왔다.

 양측은 두달간의 신경전 동안 소송 제기 등 법정 싸움은 물론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언론 매체에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등 팽팽한 샅바싸움을 해왔다.

 와일리 측은 언론의 광고비 등을 포함해 지난 두달간 500만∼1000만달러의 경비를 썼다고 밝히고 있는데 CA도 비슷한 액수를 투입했다.

 CA의 의결주를 본인은 정작 100주밖에 안가지고 있는 와일리는 싸움 초기에는 찰스 왕 등 현 이사진을 모두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전략을 수정해 10명의 이사진 중 4명을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인물로 앉히는 것을 과제로 하고 있다.

 특히 그가 몰아내고자 하는 4명의 이사에는 찰스 왕을 비롯해 CA의 공동 창업자인 로버트 아츠, 전 뉴욕주 의원 알폰스 다마토, 장기간 이사로 재직해 온 윌렘드 보겔 등 4명이 포함돼 있다.

 업계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CA의 최대주주인 월터 해프터가 일관되게 찰스 왕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또 와일리의 지분이 미미해 ‘두달간의 와일리 거사’가 물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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