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기술의 경쟁체제를 심화시키는 요소는 HDD 저장밀도의 향상, 저장밀도의 향상으로 인한 생산용량의 과잉, 소형화 추세, CDR와 CDRW의 제2의 바람, 광저장기술 업계의 제품표준화 능력부족, 플래시메모리 및 콤팩트 플래시메모리의 경쟁, 저장밀도가 훨씬 더 높고 접근시간이 빠른 새로운 기술의 위협 등이라 할 수 있다.
◇저장밀도의 향상=지난 90년대의 광저장매체의 저장밀도는 HDD보다 앞섰으나 이후 그 위치가 서로 바뀌었다. HDD의 밀도는 높아져서 조만간 평방인치당 20기가비트의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광저장기술 업계는 드라이브의 저장밀도를 비약적으로 높여 현재 용량이 4.8기가바이트 되는 DVD RAM 디스크의 밀도는 평방인치당 4기가비트다. 멀지 않은 장래에 청색 레이저와 2계층 디스크가 개발되면 용량이 배가돼 평방인치당 밀도가 각각 8 및 16기가비트가 될 것이다.
◇과잉 생산용량=저장매체에서는 접근시간, 데이터 전송속도, 견고성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높은 저장밀도다. 다른 요소보다도 저장밀도가 높아져야 기술이 발전한 것으로 간주됐다. HDD의 밀도가 향상됨에 따라 PC에는 단 하나의 디스크드라이브가 탑재되고 서버에는 여러개의 디스크드라이브가 병렬로 사용되게 되었다. 디스크의 저장용량이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빨리 확대되면 오늘날과 같은 생산용량 과잉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과잉 시설투자나 공장의 확장으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 HDD업계는 AV(Audio Video)HDD가 상용화되면 PC부문보다 훨씬 더 많은 디스크드라이브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화 추세=저장기술의 발달에 따라 드라이브도 소형화하고 있다. 더구나
제품의 소형화와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휴대전화, 위치측정장치, 자동차 내장제품, 몸에 걸치는 HDD 등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소형제품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소형제품으로는 IBM의 마이크로드라이브, 데이터플레이의 1.25인치 디스크용 광디스크드라이브, 소니 등의 2.5인치 광자기 미니디스크, 이아이(ei)사 및 소니의 소형 플래시메모리 등을 들 수 있다.
IBM의 마이크로드라이브는 처음 규격이 5×43.2×35.6㎜고 무게는 19.6g밖에 되지 않는 디스크로 용량이 340메가바이트였다. IBM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제품의 용량을 1기가바이트로 업그레이드하고 가격은 340메가 제품과 같게 했다.
이아이사의 플래시메모리인 섬드라이브(Thumbdrive)는 크기가 껌만한데 용량은 16메가바이트에서 128메가바이트에 이른다. 다른 플래시메모리와 달리 이 제품은 컴퓨터에 꽂으면 즉시 화면에 플래시메모리가 장착되었다는 사실을 표시한다. 이와 비슷한 경쟁제품은 소니의 메모리스틱이다. 메모리스틱의 용량은 16메가바이트로 소니는 이 제품을 디지털카메라와 소형 오디오기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CDR와 CDRW의 제2의 바람=CD는 15년 동안 별 기술의 진전 없이 650메가바이트 용량을 가진 수동적 매체의 기능을 고수해 왔다. 그러다가 DVD업계가 데이터를 한번 기록하거나 반복 작성할 수 있는 능동적 제품의 개발계획을 발표하자 CD업계는 이에 자극을 받아 능동적 CD인 CDR와 CDRW 기술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CDR와 CDRW가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내려받아 쉽게 녹음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이에 대한 인기가 폭등했다. 또한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PC가 필요하므로 CDRW가 현재로서는 PC의 가장 우수한 저장장치가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들 저장장치는 컴퓨터에서 작성한 데이터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음악을 모두 저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들은 전문가와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많은 PC업체들은 데스크톱PC에 CDRW를 탑재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CD기술의 이른바 ‘뒤늦은 개화’로 CD는 새로운 기술인 DVD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VD와 DVD RAM=DVD는 CD의 제2세대 기술이다. DVD가 처음 출시될 당시의 저장용량은 CD의 4배였으나 지금은 8배다. 영화 저장매체로서의 DVD는 초기 3년 동안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DVD RAM을 발표하고 나서부터는 업계에 내분이 일어났다. 업계가 DVD RAM을 지원하는 업체와 DVD RW를 지지하는 업체로 나뉜 것이다. 이들 두 시스템은 호환성이 없고 어느 표준이 우세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들의 구입을 자제하고 대신 CDRW를 사용하고 있다.
◇임박한 신기술=나노칩이 마이크로 전자기계 구조기술을 이용하여 평방인치당 200기가비트나 되는 저장밀도를 갖는 HDD를 개발하고 있고 C3D(Constellation 3D)가 형광물질을 이용하는 다층 광디스크 기술을 개발중이다. 만일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앞으로 1, 2년 이내에 상용화되면 저장기술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기록하고 재작성할 수 있는 능동적 기술이 없으면 새로운 기술의 영향은 별로 크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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