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롬 드라이브 시장은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만해도 광저장장치 가운데 향후 4년간 가장 높은 시장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과 달리 매우 저조한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광저장장치 분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TSR가 최근 발표한 광저장장치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DVD롬 드라이브 판매대수는 584만대로 작년동기와 비교해 8%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TSR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DVD롬 판매대수는 2650만대에 그쳐 작년 전체 판매대수인 295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데이터퀘스트 등 다른 시장조사기관이 당초 예측했던 올해 DVD롬 성장률인 35%에 크게 어긋나는 수치다. 이러한 원인은 경쟁제품인 기록형 광저장장치인 CDRW의 가격급락과 DVD롬 재생기능, CD기록 기능을 모두 갖춘 콤보 드라이브 시장의 급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CDRW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말 국내 DVD롬 드라이브 판매대수는 월평균 3000대에 그쳤지만 지난 5월 LG와 삼성이 50% 이상 가격을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최근에는 월평균 1만5000대로 5배 이상 판매대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월평균 7만∼8만여대가 판매되는 약진을 기록중인 CDRW나 20여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CD롬 드라이브와 비교해서는 미미한 수치다.
DVD롬 드라이브 시장 역시 국내 광저장장치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해온 LG전자와 삼성전자가 95%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판매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국내 DVD롬 드라이브 판매는 12만여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DVD롬 드라이브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자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국내 광저장업체들은 CDRW와 콤보 드라이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후속 DVD롬 드라이브 제품 개발을 중단했으며 삼성전자도 DVD롬 개발 인력을 최소화하고 콤보 드라이브나 CDRW 제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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