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리눅스 도입 본격화

 하드웨어 업체들의 임베디드 리눅스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동안 하드웨어 개발에 리눅스 채용을 꺼려오던 국내 업체들은 리눅스 기반의 하드웨어 개발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포스트PC 제품을 비롯해 네트워크 장비, 임베디드 리눅스 칩, 스마트폰 개발에 임베디드 리눅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 하드웨어 업체들이 임베디드 리눅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리눅스의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특정 하드웨어에 맞춰 수정이 편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벗어나려는 하드웨어 업체의 전략도 임베디드 리눅스의 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탑재한 포스트PC 제품 개발을 끝내고 일본 협력사인 소텍을 통해 다음달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월드PC엑스포에서 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 PC와 웹패드의 중간 형태이며 DVD 재생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탑재한 포스트PC를 일본 홈PC 시장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판매 추이를 봐가면서 국내에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다양한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갈 임베디드 리눅스 내장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 칩은 라우터, 스위치, 허브 등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의 제어를 담당하는 것으로 연간 최대 100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TV에도 임베디드 리눅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전략아래 현재 제품을 개발중이며 디지털TV에 대해선 적용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게이트웨이 라우터에 임베디드 리눅스를 도입키로 하고 현재 시제품을 개발, 필드테스트중이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하드웨어 업체의 임베디드 리눅스 도입은 국내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들의 도약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대형업체에 공급사례가 만들어지면 하드웨어 업체가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리눅스 기술수준이 낮은 일본이나 대만의 공략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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