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소기업청의 자금출자가 전면 백지화된 이후 창업투자회사들의 조합 결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4일 중기청에 따르면 6월 이후 8월 현재까지 3개월간 조합 결성수는 총 7개로 조합결성 금액도 655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10개 조합 725억원, 4월 24개 조합 1637억원, 5월 11개 조합 873억원 규모의 조합 결성 실적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이처럼 조합 결성이 부진한 이유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돼 창투사들이 조합 결성을 늦추고 있는데다 중기청의 출자기금이 올 상반기에 모두 소진돼 조합 결성의 시드머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영신창투가 20억원 규모의 ‘영신2호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것을 제외하고는 조합 결성이 전무했다.
7월 역시 윈베스트벤처투자가 15억원 규모의 ‘윈컴퍼스투자조합1호’를, 쏘넷창투가 20억원 규모의 ‘쏘넷벤처투자조합1호’를, 동원창투가 250억원 규모의 ‘MIC 2001-2 동원창투조합 6호’를 결성, 3개 창투에서 285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했을 뿐이다.
이달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그대로 이어져 한능벤처와 우리기술투자, 한솔창투 등 3개 창투에서 총 350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연초 발표했던 올해 벤처투자재원 1조원 결성 계획은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기청은 그러나 정통부가 이달 초 민관합동으로 3150억원 이상 규모의 ‘IT전문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키로 함에 따라 IMT2000 기금 등 당초 예상했던 1260억원의 출자금이 전격 투입돼 조합 결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상반기에 출자기금이 전액 소진됨에 따라 최근 창투사들의 조합 결성도 극히 저조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1000억원 규모의 국민연기금을 비롯, 정통부,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에서 자금출자 계획이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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