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GI)를 응용해 각종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gCRM(Geographical CRM)이 새로운 고객관계관리(CRM)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gCRM이란 도로나 건물배치, 유동인구, 이동경로 등 기업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인 요소를 고객관리에 접목한 것으로 지역적 특성에 따라 고객과 상권을 분석해 주는 새로운 개념의 CRM이다.
이제까지 선보인 CRM이 단순히 텍스트 위주의 분석정보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gCRM은 멀티미디어 형태로 고객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현 시점의 고객정보는 물론, 과거와 미래정보까지 예측해서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획기적인 CRM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CRM업체들도 gCRM이 이러한 특성을 앞세워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초 포츄나라는 지리정보시스템(GIS)업체를 인수해 지도 데이터베이스(DB)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기술력을 보강한 유니보스(대표 오준영)는 다른 어느 업체보다 빠르게 gCRM사업에 나서 시장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석유화학회사의 gCRM 프로젝트를 끝냈으며 연말을 목표로 상용 솔루션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니즈아이(대표 한일)는 최근 GIS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인 ‘마저(Marzer)’를 내놓고 수요발굴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6월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GIS 기반 지역별 교통사고 현황 분석 및 예측시스템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민은행 GIS마케팅 전략시스템 등의 프로젝트를 끝냈다.
CRM 전문회사인 오픈비지니스컨설팅(대표 김송이)도 프랑스 비즈니스 오브젝트(BO)사의 OLAP 솔루션에 GIS 데이터를 접목한 gCRM 솔루션을 11월께에 선보일 예정이다.
gCRM은 현재 몇몇 CRM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개발되고 있으나 기존 제품보다 고객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침체에 빠진 CRM 시장에 새로운 촉매제로 작용할 것라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gCRM은 외국에서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보스의 이재형 이사는 “gCRM이 빠르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GIS DB와 고객정보에 대한 계속적인 보완작업과 전문가의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데이터마이닝과 같은 gCRM의 기반기술이 다른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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