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11월부터 본방송 "산업생산 110조 유발"

 

 20여년 전 컬러TV방송 이후 최대의 방송혁명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디지털TV방송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MBC·SBS·EBS 등 4개 방송사는 11월 이후 디지털TV 본 방송에 들어가고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2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의 다양한 디지털TV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디지털방송 붐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까지 디지털TV수상기를 비롯해 방송기기·방송 콘텐츠·광고 등 관련 산업이 생산 111조원, 수출 277억달러, 무역흑자 19조원, 고용유발 17만명 등 막대한 산업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사들은 KBS1·EBS가 11월 5일 본 방송에 들어가고 SBS는 11월 중, MBC는 12월 2일, KBS2는 12월 말 각각 본 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70여개 채널을 확보한 디지털위성방송이 연말께 본 방송에 들어가며 케이블TV방송국(SO)들은 내년을 목표로 디지털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방송환경이 디지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TV수상기를 생산하고 있는 가전업체들도 완전평면 브라운관(CRT)을 채용한 200만∼300만원대의 보급형 고품위(HD)TV부터 600만∼1000만원대의 첨단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등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세트톱박스 업체들도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100만원대의 디지털방송 세트톱박스를 경쟁적으로 출시,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이 예상된다.

 가전업계는 세계 디지털TV 시장 규모가 올해 226만대(42억달러)에서 2003년에 886만대(133억달러)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해 2005년에는 2590만대(278억달러)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PDP TV와 LCD TV 등 초박형 디지털TV 시장은 오는 2005년 각각 500만대와 700만대 안팎의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최근 방송 4사 5개 채널에 대해 디지털방송국을 허가함으로써 본 방송이 실시되면 시청자들은 기존 채널 번호와 똑같은 6∼13번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TV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된다.

 시청자들이 디지털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디지털TV나 세트톱박스를 구입해야 하는데 디지털방송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세트톱박스가 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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