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길에 나선 차량행렬에서는 이상한 풍경이 많이 연출됐다. 피서지로 이동중에 들을 테이프며 CD 다발이 사라지고 차량 내부가 깔끔해진 것. 차안에서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늘어진 테이프들로 초만원이던 보조석 앞 캐비닛도 텅 비었다. 바캉스족들이 갑자기 음악듣기를 포기한 것일까.
범인은 바로 MP3 CD플레이어. 200여곡이 빼곡이 저장된 CD 한장으로 피서지 상하행길을 모두 커버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여러장의 CD도 부피 큰 카세트테이프도 필요없다. 올 피서길에는 MP3 CD플레이어 덕에 지난 겨울과 봄에 열심히 모은 MP3파일이 담긴 CD 한장으로 지겨운 노래나 분위기 망치는 노래를 건너뛰기할 필요도 없이 좋아하는 곡만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MP3 CD플레이어는 모양은 기존 CD플레이어와 똑같다. 압축한 MP3파일을 풀어줄 수 있는 칩과 메모리 등이 추가돼 두께가 조금 두꺼울 뿐이다. 기존의 오디오CD는 당연히 잘 돌아간다. 그러나 CD플레이어가 제조사 브랜드별로 제각각이듯 MP3 CD플레이어도 시중에 나와 있는 10여종의 제품이 각각 다른 성능과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MP3 CD는 그냥 오디오CD와 달라 CD의 종류에 따라, 혹은 저장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많다. 따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MP3 CD플레이어들마다 어떤 CD는 인식을 하고 어떤 CD는 인식을 못하는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당연히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의 제품일수록 인식률이 높다.
가방에 넣고 다니며 듣거나 차량 거치대 위에 올려 놓고 들을 경우 충격방지기능이 중요하다. 이 기능이 제대로 구현돼야 소리가 중간에 끊기는 튐 현상이 없다. 시중제품 대부분이 ‘안티쇼크(anti-shock) 몇 초 지원’이라는 문구를 표시하고 있는데, 현재 시중제품 중 가장 긴 시간이 480초다. 하지만 무조건 초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짧아도 안정성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제품은 튐 현상이 줄어든다.
MP3 CD에는 자그마치 200여곡의 MP3파일이 저장된다. 따라서 특정 곡을 듣고 싶을 때 그 곡을 찾는 것이 문제된다. 제품마다 자체개발한 파일검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제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리모컨의 버튼 작동이 불편하다거나 뚜껑을 열 때 뻑뻑한 제품, 외관이 지나치게 약해보이는 제품 등은 오작동이나 고장 및 파열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피한다.
또 새 배터리를 넣은 후 연속재생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반드시 따져본다. 겨우 2∼3시간 재생후 배터리가 닳아 못듣게 된다면 빛좋은 개살구다. 일부 제품은 충전지와 함께 자체 충전 및 방전 기능까지 플레이어에 내장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므로 이 점도 유심히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품 상단에 있는 LCD창에서 한글이나 일본어 등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 가요나 일본곡은 제목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원언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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