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낡은 내부 정보시스템을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DiCoNET)’으로 교체하고 본격적인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LG 등 2사로 집중되던 가전업체들의 e비즈 경영은 3사 체제로 확대,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와 해외 조달망을 하나로 통합시킨 DiCoNET의 성공 여부에 따라 최근 해외 조달망과의 연동에 한계성을 드러내며 기능 강화 요구에 직면한 선발업체들의 통합시스템 개선·교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co.kr)는 그동안 무역·관리·조달·생산 등으로 각각 나뉘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하나로 묶고 e프로큐어먼트, 크게는 구매의 공급망관리(SCM) 기능까지를 포함시킨 통합정보시스템 ‘DiCoNET’을 이달 말 구축, 내년부터 본격 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가 지난 2월부터 구축 개시해 이달 완료되는 DiCoNET의 핵심은 기간시스템과 퍼블릭 e마켓과의 연동을 고려했다는 점. 국내외 대우전자 부품조달업체들은 글로벌 e마켓인 일렉트로피아를 통해 DiCoNET에 들어와 견적공시, 응찰내역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부품공급을 하게 된다. DiCoNET과의 접속에는 해외지사·중간딜러·공급업체와 국내 지사가 다 볼 수 있도록 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였다. 결국 대우전자는 일렉트로피아라는 허브시스템을 통해 국내와 해외를 하나로 묶는 구매·조달업무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DiCoNET과 일렉트로피아의 시스템간 실시간 인터페이스가 추진된다.
또한 DiCoNET에는 SCM의 기능도 가미됐다. 해외 28개 판매법인과 23개 생산법인을 하나로 연결한 조달 SCM을 통해 부품관련 조달업무의 B2B 거래를 실시한다. 우선 대우전자의 연간 구매액 1조3000억원 가운데 일본에서 조달하는 부품 1500억원의 조달을 이 시스템으로 소화한다. 향후 중국과 다른 국가를 타깃으로한 SCM망을 확대해 모든 구매·조달업무를 DiCoNET으로 일원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DiCoNET에는 ERP 기능이 포함돼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업무 효율성과 단순화도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iCoNET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국내 조달망과의 연동에 한정된 각 가전업체들의 e프로큐어먼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넷을 통해 국내 조달망과 해외에 진출한 국내업체들과 거래하고 있지만 구매력있는 해외업체와의 거래는 사실상 없는 편향적 프라이빗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전자 정보기획 오윤근 부장은 “DiCoNET은 처음부터 B2B 등 e비즈니스도 기간시스템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모든 업무의 통합을 목표로 구축된 시스템”이라며 “올해 말까지 실증단계를 거쳐 내년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구매를 활성화시키는 대우전자 e비즈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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