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앞서 디지털화를 추진해온 KBS는 지난해 말 현재 방송시설 중 10% 이상의 디지털화를 완료한 상태다. 이밖에도 KBS가 기존 시설을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시설은 제작시설의 경우 67개소 836식, 송신시설의 경우 351개소 911식이다.
KBS는 당초 해외시장에서 수입해야 하는 관련 장비도입 지연으로 디지털화 계획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그동안 장비 조기 도입 등을 위해 노력한 결과 11월 본방송 개시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S는 향후 10년간 총 1조7000억원의 비용이 디지털화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서는 타 장르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2배 이상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을 6600여억원으로 잡고 있다.
디지털화에 소요되는 분야별 예산은 제작시설의 경우 10년간 약 5004억원, 송신시설은 4848억원, 운용유지비는 약 503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제작시설은 고품질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약 8년 동안 연차적으로 시설을 전환시킬 계획이다.
우선 올해까지는 서울 본사 및 대구 제작시설의 디지털화를 완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본사 및 청주, 2003년 본사 및 대전·부산·광주 등 광역시로 범위를 넓히고 2007년에는 광주·순천·군산·속초 등의 디지털 전환작업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BS는 송신시설을 디지털 전환계획에 의해 2006년까지 전환하고 TVR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02년까지는 남산·관악·용문산 수도권의 송신시설을 디지털화하고 2003년 광역시, 2004년 도청소재지, 2005년 시군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KBS는 프로그램 제작을 제외한 부문에서 2005년까지 6315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2010년까지는 1조355억원을 쓸 생각이다.
시설부문의 디지털화 외에도 디지털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왔다.
이미 KBS는 지난해 9월부터 시험방송을 실시해왔다. 이를 위해 KBS는 정규 방송 이후 ‘HD아워’라는 명칭의 블록을 통해 30분짜리 HD프로그램을 시험방송해
왔다.
시험방송을 통해 선보인 프로그램은 15분짜리 프로그램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한 형태다.
KBS는 올 11월부터 KBS1TV에서 하루 10시간 본방송에 돌입하며 2TV는 연내 본방송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성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교양 프로그램과 드라마·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골고루 배치하는 종합편성을 꾀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도 프로그램은 일단 디지털방송 편성계획에서 제외시킬 예정이다. 여타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KBS도 본방송 초기에 디지털방송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교양 및 오락 프로그램에 주력할 예정인데다 현장 생방송이 잦은 보도 프로그램을 디지털방송으로 내보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KBS는 공영방송으로 디지털방송을 개시하는 데 있어 재원마련 및 수신료 인상 등과 관련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KBS 편성정책실 관계자는 “공영방송사로서는 당장 이익이 창출되지 않는 디지털방송 실시에 엄청난 재원을 할당하기가 부담스러운 실정”이라며 “방송위가 올해초 지상파TV 디지털화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방송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KBS 디지털화 대상 시설 및 소요예산(프로그램 제작비 제외)
구분=대상시설=소요예산(억원)
연주시설
제작시설=67개소=2978
중계차=25대=1014
카메라=263대=372
VCR=548대=640
소계=5004
송신시설
송중계소=31개소=2230
간이중계소=320개소=2275
링크장비=111식=309
측정장비=31개소=34
소계=4848
동시방송 운용유지비
운용유지비=31개소=503
소계=503
합계=10355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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