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올 9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상파 디지털TV 본방송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디지털TV 사업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TV 본방송을 계기로 디지털TV와 세트톱박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디지털TV 시장규모는 올해 42만대에서 2002년에는 76만대, 2003년에는 128만대, 2005년에는 230만대로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바야흐로 꿈의 디지털TV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TV의 특징=디지털TV의 주요 장점은 고선명 화질, 고음질, 정보의 양방향성 등이다. 우선 화질은 고선명(HD)급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TV 대비 4, 5배 정도 깨끗하다. 사람의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로 화질이 선명해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 분장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 가로와 세로의 화면비율이 16 대 9이기 때문에 종래엔 얼굴이 작은 배우가 각광받았으나 앞으론 얼굴이 큰 배우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음질은 CD수준의 고음질 입체음향이다. 기존 스테레오보다 훨씬 뛰어난 5.1채널이기 때문에 자연음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디지털TV는 또 전자상거래·게임·전자우편 수신도 가능하다. 디지털 양방향 데이터 방송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PC를 통해 즐기는 인터넷상의 여러 기능들이 디지털TV로 구현된다. 예컨대 디지털 방송을 보다가 출연자가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정보를 곧바로 찾아볼 수 있고 TV를 통해 즉석 주문도 가능해진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야구경기를 보면서 박찬호의 최근 성적, 향후 전망 등 원하는 정보를 시청자가 찾아볼 수도 있게 된다. 현재 가전 3사가 개발한 개인용 디지털녹화기(PVR)를 통하면 재생 및 녹화, 편집 등도 가능하며 정지버튼을 누르고 3시간 동안 외출을 하다 돌아와서도 못 본 박찬호경기를 정지된 부분부터 다시 볼 수도 있다.
◇디지털TV의 종류=디지털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기존에는 브라운관(CRT) 방식과 프로젝션 방식의 TV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엔 일명 벽걸이TV로 불리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TV, 강유전성액정표시장치(fLCD) TV 등 첨단 초박형 디지털TV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디지털TV 시대를 맞아 대화면 경쟁에 이어 초박형 경쟁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무겁고 뚱뚱한 TV가 점차 얇고 가벼운 TV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초박형 TV로는 PDP TV를 꼽는다. 특히 PDP TV는 두께가 얇고 대형화가 용이해 차세대 디지털TV 시장의 간판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하다.
PDP TV의 공통점은 두께가 10㎝ 안팎으로 얇고 가볍다는 점이다. 실제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가 개발한 PDP TV의 경우 이미 10㎝의 벽을 넘어 7.8∼8.3㎝에 불과하다. 따라서 공간에 구애없이 벽이든 천장이든 어디든 놓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이른바 벽걸이TV다.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PDP TV로는 LG전자가 출시한 60인치와 40인치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오는 9월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63인치와 50인치·42인치, 대우전자의 42인치 등 가전 3사 제품과 후지쯔·NEC·파이어니어 등 수입업체들이 공급하는 42인치와 50인치 제품이 있다.
하지만 PDP TV는 값이 워낙 비싸 당분간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전자를 필두로 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와 수입업체들이 특별소비세 인하를 계기로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방송 초기에는 기존 아날로그 제품과의 가격차를 줄인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채택한 32인치 보급형 HDTV가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동향=지난 98년 8월 영국을 시작으로 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속속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실시하고 북미지역도 지난 98년 11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01년 5월 기준으로 195개 방송사들이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3사는 유럽·북미·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디지털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디지털TV 시장규모는 올해 226만대(42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886만대(133억달러)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해 2005년에는 2590만대(278억달러)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표1 참조
특히 가전 3사가 전략 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PDP TV와 LCD TV 등 초박형 디지털TV 시장은 오는 2005년 각각 500만대와 700만대 안팎의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의 선점 여부에 따라 세계 가전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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