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9월 16일,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의 좁은 해협인 울돌목에서 역사속에 길이 남을 해전이 벌어졌다.
조선 수군의 전투선은 13척, 적군인 일본의 전함은 333척.
이미 패배가 예정된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이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게다가 이미 같은해 7월 전투에서 거북선이 모두 소실된 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궁금증은 더해진다.
그 유명한 명량해전의 예만 보더라도 KBS의 ‘역사스페셜’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역사를 풀어나간 프로그램은 없다. 울돌목의 지형적 특성 및 조류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은 마치 과학적인 추리소설을 연상케 한다.
가상 스튜디오와 3차원 그래픽을 활용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도 볼거리다. 진행자 유인촌의 설명에 이어 벽에서 전함이 튀어나오면 스튜디오는 그대로 치열한 명량해전의 현장으로 탈바꿈된다.
이제 이같은 역사스페셜의 재미와 감동을 DVD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98년 10월 첫 방송 이래 역사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역사스페셜이 최근 장장 6개월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100장짜리 DVD로 탄생하게 된 것.
100장이라는 규모만 들어도 짐작되듯이 이번 DVD 출시는 프로그램 일부를 편집해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1회부터 100회까지 온전한 내용을 담고 있다. MBC의 ‘허준’이나 KBS의 ‘가을동화’가 DVD로 선보인 적은 있지만 프로그램 전부를 DVD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화제다.
DVD 매체 특성에 맞게 각 회마다 메뉴 선택기능을 첨가해 소주제별로 보고싶은 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1회 시청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시청자들에게는 DVD로 구입해 평생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여러번 반복 재생하더라도 화질이 변함없다는 DVD의 장점 덕분에 학교나 기관에서 교육용으로 소장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려시대, 우리는 로켓을 쏘았다’ ‘신라 최후의 미스터리, 마의태자’ ‘허준, 과연 스승을 해부했을까’ 등 제목만 들어도 재미가 느껴지는 역사탐험은 교육적인 효과도 매우 높다.
당초 역사스페셜은 100장을 한꺼번에 구입해야 했지만 시청자들의 요구에 의해 16일부터 낱장 판매에 들어간다. 그동안 가격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던 시청자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역사스페셜 DVD를 제작, 판매하는 크레지오닷컴 방송사업팀의 권오강 팀장은 “낱장부터 20장까지 구매할 경우 1만8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며 “비용을 들여 전편을 구입하더라도 소장가치가 높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