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즈 인수전의 최대 수혜자는 에코스타.’
미 최대 위성TV방송사 디렉TV를 보유하고 있는 휴즈일렉트로닉스의 인수에 나선 에코스타가 인수 성사여부에 관계없이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분석가의 말을 인용, 지난주말 300억달러의 거액을 제시하며 휴즈 인수의 도박에 뛰어든 에코스타의 찰스 에르겐 회장이 루퍼트 머독 회장이 이끄는 뉴스와 벌이게 되는 이번 인수전에서 결과에 관계없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에코스타의 인수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에코스타는 디렉TV와 통합함에 따라 미 위성TV 전체의 91%에 달하는 가입자(1600만명)를 확보하며 절대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동시에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뉴스가 미국시장에까지 진출해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위성TV망을 구축하려는 야망을 막게 된다.
반대로 에르겐 회장이 도박에서 질 경우라도 에코스타는 손해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뉴스와 휴즈 최대주주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인수 협상을 지연시키면서 디렉TV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는 이득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뉴스와 GM은 휴즈의 인수를 놓고 1년 넘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코스타와 휴즈에 동시 투자하고 있는 윈도버캐피털의 분석가 제프 스트라우스는 “에코스타의 300억달러 제안은 GM의 휴즈 인수 업체 결정 시기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 지연 시기가 6개월 정도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라우스는 또 뉴스의 휴즈 인수 작업이 시작된 이후 디렉TV의 가입자 증가율이 에코스타의 가입자 증가율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입자가 1000만명 정도인 디렉TV는 당초 130만명으로 예상했던 2001년 신규 가입자를 최근 110만명으로 낮춰잡았다. 반면 에코스타는 2분기(4∼6월) 신규 가입자가 디렉TV의 2배 규모인 35만명에 달하는 호조를 보였다.
한편 뉴스는 휴즈의 인수 제안 금액을 올리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의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에코스타의 300억달러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코스타가 휴즈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합계 90%를 넘어 양사의 합병이 반독점 당국의 허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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