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38). 김씨는 최근 자신의 어머니가 내민 200만원짜리 신용카드 전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표에는 옥매트 전기장판 1장 가격으로 200만원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판매를 통해 폭리를 취하던 ‘지하방’들이 최근들어 수입 소형가전 및 생활가전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하방들의 주요 판매품목은 독일·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된 튀김기·인덕션레인지 등으로 이들이 기존 옥매트 전기장판 등 건강상품에서 소형·생활가전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제품과의 가격비교가 용이치 않아 바가지를 씌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하방들은 제품의 주요 판매대상을 59세 이상 65세 이하의 경제력을 갖춘 노인들로 한정시키는 한편 젊은이들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예전의 할부판매방식이 아닌 카드결제를 통해 제품을 팔아치운 뒤 잠적하는 수법을 취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걸쳐 50여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방은 예전의 방문판매 업체들이 제품의 판매기법과 영업형태를 변화시키면서 발전한 것으로 몇몇 조직들은 평균 10대 이상의 대형 버스까지 보유하는 등 점차 기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하방들은 다양한 유흥프로그램과 저주파안마기 등을 갖춘 물리치료실의 운영을 통해 노인들을 유인하고 있다”며 “특히 에밀레 종소리를 틀어 놓고 자녀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이들 지하방의 판매술책에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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