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8일 오후 대덕롯데호텔에서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 기업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8일 대덕밸리를 찾았다.
이날 이 총재는 롯데호텔대덕에서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23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야당 총재가 대덕밸리를 방문해 벤처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대선을 1년여 앞둔 현 시점에서 과학기술계와 벤처업계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니텍 이경수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탄생에는 국방부의 오픈 마인드가 큰 역할을 했다”며 “당시 갓 창업한 벤처기업인 페어차일드세미컨덕터는 미 공군의 전투기 제어에 필요한 핵심 칩을 개발, 미국의 국방력을 디지털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국내 국방시장의 개방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우리 국방부는 무기개발의 국산화보다는 안정성을 위주로 한 수위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기 수입에 드는 예산의 10%만이라도 벤처기업에 용역을 준다면 자국 국방과 기술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바이오넷 구본탁 사장은 바이오인포매틱스센터(가칭)를 대덕밸리에 건립, 관련 소프트웨어의 국내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의 데이터베이스(DB) 보유기업 등과 유료화된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구 사장은 또 DNA 칩 빌더 등 게놈 기반 사업에 필요한 기초기술 지원을 위한 생명공학(BT)종합기초지원센터(가칭) 건립을 이 총재에게 제안했다.
대덕넷 이석봉 사장은 “대전권은 첨단기술, 충남권은 정밀기술, 충북권은 전통제조업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러한 특성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덕밸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입주기업들이 사업적으로 열악한 지리적 요건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덕밸리 고유의 성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대덕밸리 내에 지역 기업들에 대한 각종 통계와 기술현황, 마케팅, 인력현황 등을 DB화함으로써 기업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정보공유센터 건립안을 제안했다.
이 사장은 또 “대덕밸리가 연구인력 및 기술은 집적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존재해 유기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사업화와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백 박근섭 사장은 부품소재산업 공동 연구를 위한 지원센터 및 디스플레이 관련 공동지원센터, 사업화 후속 관련 각종 경영지원센터 등의 건립 필요성을 건의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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