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구축이냐, 아웃소싱이냐.’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가 물류센터를 자체 운영할 것인지, 택배회사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매출규모가 어느 정도 확대됐으니 가격경쟁력 확보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측과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체 운영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롯데닷컴이 10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3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닷컴은 이 센터를 통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전 및 컴퓨터군의 가격경쟁력을 갖춰 매출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롯데닷컴의 물류센터 구축에 대한 입장은 분분하다.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얻는 장점도 크지만 이에 따른 위험요소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닷컴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의 자체 물류센터 구축이 급류를 타게 될지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홈쇼핑이나 백화점 등 모기업의 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물류센터를 갖춘 쇼핑몰 업체는 인터파크 정도다. 인터파크는 서울 대학로에 2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두고 서적이나 음반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특히 현재 운영중인 물류센터를 내년중 500∼1000평으로 넓히고 취급 품목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 이상규 부사장은 “앞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체 물류센터 구축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다만 시장확대 추이를 살펴가면서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몰은 오프라인 기업의 물류센터를 이용하되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적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비용구조상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몰 측은 자체적인 물류센터를 가져가기보다는 택배업체인 HTH를 활용함으로써 물류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결국 물류센터 운영비용이다. 200평 규모에 20여명의 인력이 상주하는 물류센터의 경우 한달 운영비용은 1억원 가량이다. 현재 업계 선두권 쇼핑몰의 한달 매출은 3억∼4억원이고 마진폭은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체 운영에 따른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시기상조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또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부진과 대표적인 인터넷 식료품 업체 웹밴의 몰락도 물류센터 운영에 따른 과도한 투자가 한 이유였음을 간과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