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FB, 반도체·장비 등급 대거 하향 조정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이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체의 주식 투자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하고 올해와 내년도 PC판매 대수 전망치도 낮추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SFB의 분석가인 찰스 글래빈은 알테라, 어플라이드마이크로서키츠, 아트멜, 칩팩, 사이프레스세미컨덕터, 래티스세미컨덕터, LSI로직,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츠, 실리콘스토리지테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등급을 ‘구매(buy)’에서 ‘유보(hold)’로 낮추었다.

 찰스는 연구보고서에서 ‘전세계 경기 침체, 과잉공급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며 반도체 산업이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성장세로 돌아서는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재고 문제를 해결한 후에도 취약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91∼92년, 85∼86년의 경기침체 당시 성장세로 돌아서는데 3개 분기 이상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CSFB의 존 핏저 역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노벨러스시스템스, KLA-덴코, ASML, 베리안세미컨덕터, ATMI 등의 반도체 장비업체 등급을 ‘구매’에서 ‘유보’로 조정하고 전체 분야의 전망도 ‘시장 부담(market weight)’ 또는 ‘중립(neutral)’에서 ‘과부담(overweight)’으로 낮추었다.

 핏저는 “현재의 침체는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며 “수요의 부재, 금융 거품 등 주기적인 경기 사이클을 압도하는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판매 예약 실적의 점진적인 성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회복은 12개월 정도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SFB는 또한 올해 PC 판매 대수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17%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수정해 올해와 내년에 각각 -6%와 10%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래빈의 보고서는 최근 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모두 반도체 주식의 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최악의 상황이 끝났으며 투자자들은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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