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실리콘밸리의 신생업체들이 대거 도산하면서 첨단기술업체에 대한 투자로 떼돈을 번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실리콘밸리를 속속 떠나고 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와 시장조사업체인 벤처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지난 2분기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미국 전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생 벤처업체에 대한 투자 가운데 북부 캘리포니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1%는 물론 지난 1분기의 32.5%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는 금액상으로도 크게 감소해 북부 캘리포니아의 2분기 벤처투자 총액은 31억4000만달러로 전분기의 39억4000만달러, 전년 동기의 92억8000만달러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자금 유치에 성공한 신생업체의 수도 지난해 2분기 521개 업체에서 올 1분기 275개, 2분기 253개로 각각 줄었다.
하이테크인력 알선업체인 브라운벤처어소시에이츠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성대한 파티를 치르고 난 뒤처럼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존 테일러 NVCA 조사 담당 이사는 이처럼 벤처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털의 실리콘밸리 이탈은 벤처캐피털을 지원받아 99년부터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인터넷 산업의 메카로 일군 많은 신생 닷컴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이제 막다른 벽에 몰렸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 다시 좋은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대신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업체들이 많다. 테일러 이사는 “기업투자가 캘리포니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캘리포니아의 벤처투자가 줄고 있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며 “지난해만 해도 48개 주와 워싱턴 특별구에서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신생 업체들이 벤처캐피털의 마음을 더이상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의 파트너 톰 매코넬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신규 업체에 대한 투자보다는 기존 업체와의 협력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닷컴기업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들어 깔끔한 현대식 사무실이 운집했던 샌프란시스코 사우스오프마켓 지역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은 현재 20%로 치솟아 18개월 전의 0.6%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 닷컴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이 활력을 잃으면서 샌프란시스코를 이탈하는 사람들이 유입되는 사람들보다 많아졌다.
게다가 닷컴업계의 몰락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6월 2.4%를 기록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실업률마저 지난 5월과 6월 각각 3.1%와 3.7%로 급상승하고 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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