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와 북한의 대표적인 IT 연구개발기관인 평양정보쎈터(PIC)의 연구 실무자들끼리 만나 공동 연구를 할 수 있게 돼 커다란 보람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제4차 남북 IT교류협력사업 방북단에 속해 지난 24일부터 5일동안 북의 PIC 연구 실무자들과 업무 협의를 하고 돌아온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가상현실연구실의 김남규 연구원(28·박사과정)은 “PIC의 기술수준과 연구 진척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데 이번 방북의 의의가 있었다”면서 “PIC 연구원들과 장시간 실무 토론을 하고 연구결과를 보면서 그들이 자체적으로 상당한 기술 수준에 올라 있는 데에 놀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남규 연구원은 지금까지 북한을 다녀온 IT기업·기관 관계자 중 최연소자.
“PIC를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측의 기술 수준에 대해 반신반의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PIC 엔지니어들과 얼굴을 맞대고 기술 분야 논의를 하다보니 얘기가 쉽게 잘 통하고, 그들의 소프트웨어 기초이론과 기반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측이 이번에 최종 합의한 공동 연구개발 협력 계약에 따라 PIC측은 자체 개발한 3차원 건축용 설계시스템에서 건물을 설계한 뒤, 이를 포항공대에서 제공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구현함으로써 설계의 정확도와 타당성을 평가·확인하게 된다. 이를 위해 김 연구원은 자신의 노트북PC와 PIC 연구원의 컴퓨터를 연결해 공동연구 과제 수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전해주었다. 아울러 PIC측에 가상현실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남한의 상용화기술과 북한의 기반기술이 접목된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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