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정보기술(IT)주 중심의 큰 상승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8월에도 IT주가를 상승 반전시킬 만한 요인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500선과 60선 초반에서는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일부 긍정적인 분석가들은 미국과 국내 IT경기 모두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시점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지만 3분기가 바닥이라는 신호만 확인된다면 주가의 선행성을 통해 월말부터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된다는 기대감은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실적 VS 저점기대=8월에도 전체적인 IT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다수의 평가다. 하지만 증시는 항상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8월에도 기업실적 둔화라는 악재와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간 힘겨루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종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은 IT산업에 대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태로 IT투자 종목군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만한 업종과 종목으로 한정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기실적 발표, 미 금리인하 주목=8월에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무엇보다 15일께 발표될 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 발표다. 2분기 IT기업들의 실적이 최악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개별기업 가운데 뜻밖의 실적호전 기업들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2분기 실적악화가 공개되면 더이상 악재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있고, 삼성전자 등 대형 업체의 실적악화에 가려 대다수 중소 IT기업들의 실적이 감춰진 감도 있어 실적발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밖에 22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는 미국 금리인하의 추가인하 여부와 연기금 등의 주식매수 규모 등도 주요 관심사다. 월초 발표되는 7월중 전미구매자관리협회(NAPM)지수(1일), 7월중 미국 고용보고서(3일) 등도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적주·가치주 중심의 대응=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아직 미진하다는 점을 들어 전문가들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성장성보다는 실적과 재무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SK텔레콤을 비롯, 통신서비스주와 하반기 공공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한 일부 SI주 등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굿모닝증권은 31일 8월 투자유망 IT종목으로 코스닥시장의 CJ39쇼핑·한단정보통신·다우데이타시스템 등과 거래소시장의 팬택·SK텔레콤 등을 선정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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