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함께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한국·일본 등 극동지역에서 시작된 이동전화망을 연계한 무선인터넷 붐이 중국·유럽·중동·미주지역 등지로 점차 확산되면서 핵심 솔루션을 필두로 세계 무선인터넷 솔루션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CDMA 종주국’으로 초기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무선인터넷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적지 않은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어 글로벌화를 향한 관련업계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세계 최초로 무선인터넷용 고속 동영상 압축 솔루션(SIS)을 개발한 네오엠텔(대표 이동헌)은 SK텔레콤에 이어 올 상반기 텔레스피(브라질)·지오넥스트(이스라엘) 등과 수출 계약을 맺고 국제무대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특히 CDMA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미국 퀄컴에 로열티를 받고 SIS솔루션을 디폴트로 탑재키로 계약을 맺는 개가를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솔루션을 장착한 퀄컴의 칩은 다음달 세계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네오엠텔의 로열티 수익만도 연간 5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 등에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인포뱅크(대표 박태형·장준호)는 지난 26일 미국 유니모바일사에 SMS 글로벌 로밍 솔루션을 수출했다. 전세계 70여개국 370여 망사업자와 연결된 글로벌 로밍 서비스업체인 유니모바일을 잡음으로써 인포뱅크는 보다 효과적인 해외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미들웨어 플랫폼 ‘GVM’ 개발업체인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와 ‘MAP’ 개발업체인 모빌탑(대표 김희석)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유럽과 거대 잠재시장 중국에 타깃을 두고 현재 노키아·에릭슨 등 현지 이동전화업체를 대상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유무선 콘텐츠 변환 솔루션 ‘M-Proxy’ 개발업체인 엠브릿지(대표 권혁)는 KTF(016·018)에 ‘M-Proxy’를 공급, 품질을 높게 평가받은 데 이어 브라질 브라데스코, 이스라엘 지오넥스트 등에 이 솔루션을 수출했다. 최근에는 sHTML 지원 브라우저 등 솔루션을 묶어 중동·유럽 등을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무선인터넷 토털솔루션업체인 필링크(대표 우승술)는 무선인터넷 게이트웨이, 왑푸시시스템, 인스턴트 메시징 시스템 등 관련 솔루션을 토대로 동남아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국내 무선인터넷업계가 내수부진 탈피와 글로벌화를 목표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희석 모빌탑 사장은 “다른 분야와 달리 무선인터넷은 한국에서 검증을 받은 기술이나 납품 실적이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인식도가 높아 관련업계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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