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가전시장에 ‘한류(韓流)’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청소년층 사이에 한국 대중문화(연예인)를 좋아하는 한류 열풍을 타고 음반·TV프로그램 등 문화상품에서부터 패션·잡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디지털 가전제품으로 그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내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TFT LCD모니터와 PDP TV 등 고부가 디지털 제품을 속속 런칭, 중국 디지털 가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와 CDMA휴대폰의 경우 중국내 최고 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현재 중국 등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잘 활용하면 한국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안재욱을 모델로 내세우는 등 한류에 편승한 스타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중국내 컬러모니터 시장에서 일본의 NEC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 상반기에만 90만대를 판매했으며 연말까지 전년(124만대)보다 60% 증가한 200만대를 판매,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MP3플레이어도 한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삼성전자는 중국전용 모델인 ‘베이비 옙’과 ‘이지 옙’을 내세워 중국 청소년층을 집중 공략한 결과 지난해 전체 시장규모 18만대 가운데 8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에만 벌써 8만여대를 판매함에 따라 연말까지 목표치인 2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TFT LCD 모니터 시장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중국의 젊은 층이 즐겨보는 스타TV의 음악 전문프로그램인 ‘V채널’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중시켜 중국 LCD모니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제품의 주 수요층인 신흥 부유층과 한류에 휩싸여 있는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삼성’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올해 전년의 30억달러보다 20% 증가한 36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청소년층이야말로 미래 디지털 가전시대의 주 고객층임을 감안해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및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주력품목을 기존 전통 가전제품에서 디지털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해가고 있다.
지난해 65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15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완전평면 모니터인 ‘플래트론’의 인기에 힘입어 컬러모니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디지털 시장에서의 한류를 주도해가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중 신세대 수요층을 겨냥한 휴대형 모델과 멀티 모델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DVD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외국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 현지에서 PDP TV와 LCD TV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들어 60인치, 40인치 PDP TV와 20인치, 15인치 LCD TV를 발표해 디지털T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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