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vs. 삼성 PDA폰, 어느 게 더 시선 끄나

 이동전화단말기와 개인정보단말기(PDA)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휴대폰+PDA형 복합제품’에 대한 호칭(상품명)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에 미묘한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좋은 상품명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마련이다. 따라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보다 확실한 휴대폰+PDA 복합제품 명칭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체로 이동전화 계열에서는 똑똑한 휴대폰이라는 개념이 담긴 ‘스마트폰’을, PDA계열에서는 PDA에 음성 및 데이터 통화기능을 담았다는 의미인 ‘PDA폰’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PDA폰’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동전화단말기와 PDA를 모두 생산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든 PDA폰이든 선택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PDA업체로 분류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스마트폰이 아닌 PDA폰을 내세울까.

 삼성전자는 원래 ‘인터넷폰’을 선택했다. 그러나 유선 기반의 인터넷전화기, 음성데이터통합(VoIP) 장비 등이 널리 공급되면서 인터넷폰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기능을 담은 이동전화단말기를 지칭하기에는 걸맞지 않게 되었다. 이에 등장한 차선책이 PDA폰인 셈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PDA산업 대표주자인 팜(Palm)사의 OS(Operating System)를 장착한 데다 복합제품의 기능적 특성이 PDA에 가깝다는 측면에서 PDA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시각은 다르다. 휴대폰+PDA 복합제품의 생명이 통신망에 있다는 것. 결국 복합제품의 기본 틀이 휴대폰이라는 주장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PDA폰에 집착하는 것은 국내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상표를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즉 LG전자가 지난 99년 삼성전자의 인터넷폰에 맞서 스마트폰 국내 상표권을 등록해놓은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라는 명칭을 쓸 수 없게 됐다.

 이동통신산업의 왕성한 성장에 힘입어 휴대폰+PDA 복합제품이 대중화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한 형태로 등장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PDA폰, 커뮤니케이터(노키아) 등 새로운 단어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과연 어떤 단어가 차세대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쥐게 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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