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부처간 업무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정보통신부가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거래소와 성격이 비슷한 ‘IT벤처기업거래소’ 설립을 물밑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중복투자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T벤처기업거래소 설립 준비기관인 디지털기업가치평가협회(회장 김우봉 건국대 교수)는 최근 서울 양재동 스포타임에서 ‘IT벤처기업거래소 출범과 M&A 활성화 전망’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갖고 IT벤처기업거래소 설립 경과와 향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출범 계획이 논의된 IT벤처기업거래소는 기술이전촉진법에 따라 이미 운영되고 있는 기술거래소와 전경련이 자본출자한 한국벤처거래소 등과 중복되는 사업내용이 적지 않아 관계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기업가치평가협회 포럼이 진행된 지난 13일 공교롭게도 정부부처의 업무조정안이 발표돼 관심이 한층 모아졌다.
이에 앞서 디지털기업가치평가협회는 지난달 29일 IT벤처기업거래소설립(안)을 마련해 유관기관과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는데 설립안에는 △IT분야 벤처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벤처기업간 M&A를 활성화한다는 설립 목적과 △M&A 차액펀드 조성 △자금출자형태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설립안에는 자금출자형태와 관련해 △정통부의 출연과 관련 금융기관의 출자(1안) △민간출자형태(2안) △정통부(또는 재경부)의 단독출연(3안)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정통부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뒷바침한다.
특히 설립안에 포함된 M&A 차액펀드 조성·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정통부가 펀드 조성을 위해 30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통부 산하단체로 발전돼 나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 1월 닷컴기업 활성화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닷컴기업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디지털기업가치평가협회의 IT벤처기업거래소 설립 추진과 관련해 정통부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일 뿐 아직 장관에게는 보고도 되지 않은 상태”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설립이 전면 보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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