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의 e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뉴미디어 창출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구축, 내부 경영혁신으로 요약된다. 업무 프로세스와 ‘방송’을 동시에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기업체보다 2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인규 KBS 뉴미디어사업본부장은 그래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전쟁을 치르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뉴미디어사업본부는 뉴미디어, 위성방송, 정보시스템, 콘텐츠 4개 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마디로 콘텐츠, 방송기술, 정보기술(IT)간 최적의 융합을 위한 곳이다. 방송의 디지털화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김인규 본부장은 KBS e트랜스포메이션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셈이다.
KBS는 방송국으로는 처음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 목적은 경영혁신 등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축에서는 뉴미디어사업본부가 총괄하는 방송의 디지털화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김 본부장은 모든 방송관련 자료의 디지털화를 통해 검색, 조회 등이 자유로운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공익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공익정보방송 실시, 모바일 콘텐츠사업, 위성방송 추진 등을 뉴미디어사업본부의 핵심사업으로 분류했다.
그는 우선 올해 말 외신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아카이브 파일럿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8월 n탑서비스에 이어 일본 NTT도코모의 휴대폰에 한글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무선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5일 KBS에 본격적인 디지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의 첫번째 작품인 전자결재의 전사적 시행. 전자결재율이 시행 첫주에는 42.7%, 둘쨋주에는 65.3%로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그가 이처럼 전자결재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직원들의 디지털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방송국 자체를 혁신적인 조직으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못합니다. 일하는 업무가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조직도 보수적이기 때문에 쉽사리 변화할 수 없기 때문이죠.” 김 본부장은 방송국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첫번째로 디지털마인드가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페이퍼리스, 테이프리스가 어느 정도 가능한 시스템을 4∼5년전 갖췄지만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는 것은 결국 디지털마인드의 부재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1973년 공사 1기로 KBS에 입사해 보도국장, 정책기획국장을 역임한 이후 지난 99년 12월부터 뉴미디어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겨 뉴미디어사업을 총괄해 왔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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