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초박형 TV 시대>(중)세계 시장 동향

21세기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세계 주요 가전 메이커들은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디지털TV를 속속 상품화,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디지털TV 시장에는 기존 브라운관(CRT)을 채택한 완전평면TV, 프로젝션TV, LCOS프로젝션TV, FLCD TV, TFT LCD TV, PDP TV 등 그야말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대다수 제품의 경우 초기 디지털TV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과도기 상품으로 이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05년 이후에는 일명 ‘벽걸이TV’로 불리는 PDP TV와 LCD TV가 차세대 TV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적인 예로 현재 미국에서 대화면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프로젝션TV의 경우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높은 판매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올해부터 그 수요가 점차 줄어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가전협회(CEA)가 전망했다.

 이에 반해 틈새상품으로 명맥을 유지해 온 LCD TV의 경우 지난해부터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15인치에서 20인치에 이르는 중소형 제품을 속속 출시한 데 힘입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모처럼 20% 가까운 판매 성장률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도 시작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세계 LCD TV 시장은 올해 82만대 수준에서 오는 2005년에는 무려 9배 정도 폭증한 740만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며 향후 PDP TV와 함께 차세대 초박형TV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 업체들이 수요한계를 보이고 있는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 경쟁적으로 TV용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예컨대 LG필립스LCD의 경우 15.1인치 TV용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연초 주문생산에 들어간 20.1인치 제품을 이른 시일내에 양산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세계 최대 크기인 29인치 와이드TV용 제품을 출시, LG전자와 함께 세계 LCD TV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TV용으로 17인치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연말쯤 21인치 제품을 출시하고 모니터로 겸용할 수 있는 HD급 24인치 제품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LG와 삼성 외에도 일본의 샤프·마쓰시타·후지쯔 등이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LCD TV 시장 선점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벽걸이TV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PDP TV다. ‘디지털TV의 총아’로까지 불리는 PDP TV는 대당 가격이 1000만∼4000만원을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현재는 상류층의 전유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워낙 높은 가격장벽으로 인해 공항·철도·공공건물 등 상업용으로 주로 활용되면서 올해 세계 시장규모는 50만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2005년쯤에는 가정용 수요가 70%까지 높아져 최대 630만대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PDP TV 본격 양산에 들어간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는 후지쯔·필립스·소니 등 주요 메이커와 세계 PDP TV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PDP TV와 LCD TV 세계 시장 전망 <단위:천대>

 구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PDP TV 480 1300 2400 4200 6300

 LCD TV 820 1800 3200 5000 7400

  자료:디스플레이서치 및 업계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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