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분야 창업보육센터내 입주기업의 성장촉진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추진하던 하이테크벤처성장센터(HTC) 건립 사업이 전면 유보될 전망이다.
ETRI는 HTC 건립을 위해 필요한 최소 300억∼400억원에 달하는 재원 확보가 불투명한데다 부족한 연구공간 마련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불가피하게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12일 밝혔다.
ETRI는 당초 예산 240억원을 들여 2만3100㎡(7000평) 규모의 HTC를 건립, 45개의 벤처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었으나 당초 건립비용을 너무 적게 산정하고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상반기 건립계획 자체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덕밸리 벤처창업을 주도했던 ETRI의 창업 열기는 공간 부족 등으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며 입주희망업체의 반발마저 예상되고 있어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HTC는 ETRI측이 사업예산을 처음 인터넷 공고때와는 달리 18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늘려 잡고 건물완공 후 입주기업 분양문제와 시공업체 선정건을 둘러싼 의견대립으로 입주신청기업에 대해 계약금 전액을 되돌려주는 등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비난받아왔다.
ETRI의 이번 사업유보는 2000여명에 달하는 정규인력의 연구공간이 2만여평으로 연구원 1인당 10평에 불과해 절대공간이 부족, HTC 건립보다는 연구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는 정책적 판단이 주효했다.
오길록 원장은 “연구소마다 소규모로 벤처타운을 건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홍선기 대전시장과 만나 대규모의 벤처타운을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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