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커넥터 `나홀로 질주`

 자동차 커넥터시장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체들이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가전제품, 통신용 커넥터의 성장률은 둔화된 반면 연간 15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자동차용 커넥터 시장은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커넥터 업체들은 3분기에도 컴퓨터 및 가전제품의 경기가 풀릴 조짐이 안보이는 데다 이렇다할 통신시스템 증설도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자동차용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자동차용 커넥터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커넥터의 성장세 유지는 통신 및 컴퓨터 부품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자동차 부품시장의 특징이 경기하락 시점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하반기 현대·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확대와 대우자동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여부에 따라 급격한 성장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AMP(대표 김홍규)는 상반기 전년대비 컴퓨터 및 통신용 커넥터 사업부분이 10%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자동차 부문 매출은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 올 매출 1억90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AMP와 함께 자동차용 커넥터 생산 및 개발 주력기지로 발돋움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는 한편 자동차 커넥터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 http://www.connector.co.kr)은 정션박스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커넥터에서 10%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이 부문에서 총 매출의 60%인 8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 커넥터의 소형화 및 경량화, 모듈화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중장기 제품개발 계획 작성에 들어갔으며 자동차 부문의 매출확대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인 광부품과 이동통신단말기용 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 http://www.molex.co.kr)는 최근 고객사인 삼성자동차의 자동차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진출한 자동차 커넥터 사업부문의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완공예정인 광주공장에 자동차용 커넥터 생산설비를 넣어 자동차용 밸브 소켓, 라디오·경적 등에 사용되는 커넥터 외에 ABS용 커넥터 등의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중계용 커넥터 등 자동차용 범용 커넥터도 개발해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한국몰렉스는 광주공장이 가동되는 8월부터 기존 자동차 커넥터 생산의 25% 가량인 150억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용 커넥터를 증산할 계획이며 삼성자동차의 신모델이 개발되는 올해말이면 자동차 관련 매출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커넥터 전문업체인 한국유니온머시너리(대표 전성원)는 지난해 전년대비 25% 성장하는 등 5년간 연평균 15∼20%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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