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빅3 정보기술(IT)주가 국민연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SK투신운용 등 자문사들을 통해 지난 4일부터 1차적으로 3200억원을 증시에 투입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2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대체적으로 장기적인 투자로 안정적이고 주가변동폭이 적은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자문사들은 지난 4일 국민연금으로부터 3200억원을 건네받아 투자에 나섰으며 10일(거래일 기준)에 받은 자금의 90% 이상을 주식매입에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2800억원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증시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증시투입은 일시적인 수급개선과 심리적 개선 효과를 발휘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주들에 집중적인 매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이들 종목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도형 KGI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공세로 지수급락을 부추긴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3개 업체들이 이달들어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국민연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이들 종목의 하락압력을 줄여주는 동시에 바닥권을 탈피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최근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통신서비스주들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민연금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증시투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기 및 미국 IT주의 회복 시그널 없이는 국민연금은 매도물량을 받아주는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미국시장에서 반도체와 통신서비스주의 회복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한 국민연금의 증시투입 효과는 크게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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