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인증 서비스인 ‘패스포트’에 대해 경쟁업체들이 MS의 인터넷 지배를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5일 더인더스트리스탠더드(http://www.thestandard.com)에 따르면 MS는 오는 10월 25일 발표할 새로운 운용체계인 ‘윈도XP’의 인증서비스로 패스포트만을 독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AOL타임워너 등 MS 경쟁업체들은 “MS가 패스포트만을 지원하는 것은 인터넷을 사실상 독점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수년전 처음 선보인 패스포트가 지금은 별 위력이 없지만 윈도XP가 선보인 이후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3000만명의 인터넷 회원을 확보해 500만명의 MS를 압도하고 있는 AOL타임워너 관계자는 “패스포트가 사실상의 인터넷 인증 표준이 될까 두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무선기술업체인 모머블의 부사장 클레이 셔키도 “MS의 패스포트는 고속도로에 설치된 톨게이트처럼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문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하며 “이는 MS가 데스톱의 독점력을 인터넷에까지 뻗치기 위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애포 패스포트 서비스는 MS가 98년 4월 파이어플라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MS는 자사의 전자우편 서비스인 ‘핫메일’ 사용자 등을 포함해 현재 약 1억6000만명의 네티즌이 패스포트 인증 서비스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패스포트를 요구하는 인터넷사이트가 현재 많지 않을 뿐 아니라 패스포트 인증을 인식하고 있는 네티즌도 많지 않은 등 현재는 경쟁업체들에 별 위험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윈도XP가 나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윈도XP 이후에는 모든 윈도 데스크톱PC 사용자가 패스포트 인증을 해야 하는데다 MS가 역점을 두고 있는 ‘헤일스톰’ 역시 패스포트 인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지난 3월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패스포트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는데 경쟁업체들은 “인증서비스에 대해 지난 수년간 온건(당근)전략만을 구사해온 MS가 윈도XP 발표를 계기로 마침내 강공(스틱)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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