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장외전자거래시장(ECN) 개장이 가시화되면서 이 분야 시스템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을 목표로 장 마감후 온라인 주식거래를 위한 장외시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ECN컨설팅(대표 이정범)은 최근 주요 IT업체 28개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한국ECN은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이달 안으로 매매시스템·정보시스템·네트워크·기계실/백업센터·홈페이지 등 5개 분야에 걸쳐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국ECN이 제안요청서를 보낸 업체는 한국IBM·컴팩코리아·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한국유니시스·한국오라클·한국증권전산·한국컴퓨터·SKC&C 등의 업체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등 주요 IT업체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거래종목과 호가방식이 제한돼 있으나 앞으로는 이에 대한 제한이 풀리고 이용자도 증가할 경우 시스템 확장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금융권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IBM은 일단 여러 업체들을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컴팩코리아는 2ii테크놀로지스 등과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
한국HP는 당초 독자적으로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한국ECN측이 컨소시엄을 강조함에 따라 일부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도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안서에 담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RFP를 받은 업체뿐 아니라 받지 않은 업체들을 상대로도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거래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한 한국증권전산은 매매시스템과 솔루션 등에서는 대부분의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 대형 하드웨어업체를 상대로 컨소시엄 논의를 벌이고 있다. DB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오라클은 사업 특성상 독자 추진은 어렵다고 보고 증권전산을 비롯해 썬 같은 하드웨어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몇몇 SI업체와도 협상중이다.
이외에도 금융권에 많은 주전산기를 공급해오고 있는 한국컴퓨터는 증권전산·컴팩코리아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ECN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은 IBM·컴팩·HP·썬 등의 대형 업체와 증권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증권전산을 축으로 하는 그림이 유력하다”며 “아마도 주식거래의 특성상 증권전산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주요 하드웨어 업체 중 한 업체가 최종 사업자에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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