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섬유 사업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타이밍’이 생명이죠. 따라서 최적의 상품을 제작,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매장에 적기 공급하는데 e비즈니스의 뒷받침은 절대적입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체와 공동으로 섬유·의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전문 법인 설립에 한창인 20여년 전통의 패션 중견기업 성도. 이 회사 e비즈니스를 전담하고 있는 김재현 이사(42)는 보수적이고 낙후된 국내 섬유업계에서 ‘e비즈 전도사’로 통한다.
지난 85년 성도 전산실에 입사한 이래 김 이사는 줄곧 사내 인사관리 및 영업관리 프로그래밍 제작, 시스템통합(SI) 기획,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해온 섬유·패션분야의 베테랑 전산 전문가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지난해에만 13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단일 업종중 가장 큰 폭의 흑자를 낸 것이죠. 반도체가 6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섬유산업은 분명 우리 경제의 ‘조용한’ 효자입니다.”
성도는 한 브랜드로 몇 해를 넘기기 힘든 패션시장에서 ‘톰보이’를 20년 이상 성공브랜드로 일궈온 기업이다. 성도는 이밖에도 코모도, 톰키드, 제이빔 등 인기 장수 브랜드군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섬유업계에서 성도는 패션업계 정보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미 80년대부터 전업무 전산화 구축을 추진해온 성도는 최근들어 웹기반의 종합 ERP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ERP시스템의 기조를 수용하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웹기반으로 운영,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사업장에 원활히 적용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실시간 매출분석과 재고관리가 필요한 각 매장과 생산라인에 최적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특히 이 시스템을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에 적용, 각 패션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비용을 최소화해 결국 패션·섬유업 분야의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성도는 e비즈니스 진출 첫 작업으로 최근 자사 전산조직과 섬유 e마켓 전문업체인 B2B코리아, ASP 전문업체인 아이에스지 등과 신규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이 신설법인은 핸디소프트와도 손잡고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ERP뿐 아니라 그룹웨어 부문에 대한 ASP 서비스를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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