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세트톱박스 수출 견인차로 나선다

 국내 5대 종합상사가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등 세트톱박스 수출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대우·LG상사·SK글로벌·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5대 종합상사들은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위성 및 케이블방송이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세트톱박스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개척에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합상사가 이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세트톱박스 시장이 올 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3500만대 7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 경험이 풍부한 상사들이 판매하기에 적합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들이 이 시장에 대거 진출, 나름대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이들 기업과의 효율적인 업무협조만 이뤄진다면 해외 목표시장에 걸맞은 신제품을 적시에 개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삼성물산(대표 현명관 http://www.samsungcorp.co.kr)은 주요 공급사였던 삼성전기의 분사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다시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자사의 CAS 라이선스 등을 통한 매출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대우(대표 이태용)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세트톱박스 수출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 기능 제품 등으로 모델 다양화를 고려하고 있다. 또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시장조사를 마쳤으며 현지 스톡세일을 추진하는 방안 및 대우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상사(대표 이수호 http://www.lgicorp.com)는 CAS 등 10여종의 제품을 중동과 유럽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미 지역 바이어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며 특히 로직스 등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상사는 연말까지 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 http://www.hyundaicorp.com)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개 업체 제품을 공급받아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해왔으며 현재 중동 지역의 경우 자체브랜드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인도와 독일 및 호주 지역으로 수출선을 확대, 총 2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며 관련 인력확충도 고려하고 있다.

 SK글로벌(대표 김승정 http://www.skglobal.com)은 현재 2개 업체 8종의 제품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는 유럽지역으로 수출선을 확대하고 위성수신기 외에 지상파와 케이블용 세트톱박스 개발업체 2곳을 추가발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총 2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들은 국내 중소업체들이 해외의 대형 방송사업자와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 및 거래관행에 비추어볼 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판매망과 시장노하우를 갖춘 종합상사를 통한다면 시장개척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갈수록 CAS·양방향TV솔루션·HDD 등을 탑재한 고부가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부응하는 개발력과 안정적인 양산능력 및 제품안정성을 갖춘 업체는 드문 게 현실”이라며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저임금을 무기로 단순기능의 저가시장에서 무섭게 돌진해오고 있어 국내업체들은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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