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대형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소형 가전제품은 위축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소형 제품이 주력 가전을 보조하는 개념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1가구 2가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한 집안에 TV 한대만 있으면 온가족이 충분히 시청하던 것이 이제는 다양한 정보매체의 출현과 개인주의로 인해 TV가 하나 더 필요하게 된 것이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e-himart.co.kr)에 따르면 지난 3∼5월 20인치 이하 TV, 6평 이하 룸에어컨, 100L급 이하 일반 냉장고, 마이크로 컴포넌트 등 소형 가전제품의 신장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하이마트에서 판매된 TV 가운데 20인치 이하 제품은 전체의 29%를 차지, 10대 가운데 3대꼴로 팔리고 있다. 거실, 안방 또는 자녀방에 하나씩 설치, 소형 TV가 공중파방송 시청용·게임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오디오시장에서도 미니 컴포넌트보다 좀 더 작은 10만∼20만원대의 마이크로 컴포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컴포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늘어난 반면 마이크로 컴포넌트는 약 49% 증가해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개인용도의 수요가 늘고 있다.
에어컨도 소형 평수의 공간에서 별 다른 냉방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형 룸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룸에어컨 판매량에서 6평대 이하의 소형 제품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량 역시 약 16% 증가해 기존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던 집에서 공부방이나 침실에 개인용 에어컨을 하나 더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0L급 이하 소형 냉장고도 41% 늘어난 2만1200여대가 팔려 주방이 아닌 거실 또는 안방에 놓고 음료수·과일 등을 쉽게 꺼내마시는 집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소형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소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한 집안에 크기만 다를 뿐 똑같은 기능의 가전을 2개 이상 사용하는 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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