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할리우드 영화를 인터넷에서 보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배급하는 문제를 놓고 할리우드 주요 영화사들이 협상단계에 들어섰지만 정작 이를 담당할 회사의 설립문제는 아직 요원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애는 다양한 영화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공통 플랫폼에 영화제작사들을 끌어들이는 데 있다. 헐리우드 관계자들은 인터넷 영화 공급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이같은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소니(Sony Corp.)의 야이르 랜다우 사장은 “관련 협상이 기술적 문제보다 훨씬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영화 제작사들이 인터넷 영화 공급을 담당할 회사 설립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영화 배급의 최종 채널을 통제하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하루 40만편의 무단복제 영화가 인터넷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지털 미디어 컨설팅 회사 바이언트의 앤드루 프랑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업체들이 영화 공급과 생산을 위한 아키텍처에 쏟는 노력과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앞으로 몇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영화 배급 부문에서 소니와 디즈니가 선두로 부상했다. 소니픽처스는 자체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무비플라이(MovieFly)’를 올봄에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반기로 연기된 이 서비스는 소니와 비방디유니버설의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으로부터 수백편의 영화를 임차할 계획이다. 또 가능하다면 20세기폭스 자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의 영화도 빌려줄 계획이다.
소니의 랜다우 사장은 “인터넷 영화는 암호화 처리가 돼 있다”면서 “이 기술에 만족하지만 더 많은 영화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개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무비플라이 서비스는 영화를 위한 인터넷 프로토콜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디즈니는 무선 세트톱박스로 인터넷에 영화를 배급하는 방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인터넷그룹의 딕 글로버 상임 부사장은 “비디오 무단복제에서 당장 인터넷상에서의 합법적 사용으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날로그 도서관을 디지털 도서관으로 바꾸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힘들며 진척이 더딘 일”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를 단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첫 걸음은 뗐다. 일부 영화 제작사들은 이미 인터넷 비디오 주문 서비스 개시를 위한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월 유니버설스튜디오는 로버트 드 니로의 히트작 ‘미트 페어런츠(Meet the Parents)’ 등을 포함한 여러 영화를 디지털 케이블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에 배급하기로 광대역 네트워크 업체인 인터테이너와 다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미라맥스필름도 사이트사운드테크놀로지스와 인터넷 다운로드 방식으로 12개의 영화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좀 더 거대한 선점계획을 바탕으로 여러 대형 영화 제작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미디어사업부의 마이클 앨드리즈 수석 생산본부장은 “우리는 비디오와 디지털 저작권 관리, 인터넷상 영화배급기술 등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 제작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드리즈 본부장은 “이 기술은 내려받기가 가능한 영화를 배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1800만개의 영화를 윈도 미디어 기술로 배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데이비드 맨델브로트 총괄 본부장도 “야후는 자체 영화를 온라인에 배급하는 문제를 놓고 영화제작사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제작사들이 이 협상을 직접 주도하는 경우는 아직 없지만 이번 회의에 참석한 많은 제작사들은 새로 부상하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분명했다.
스트리밍 컨설팅 회사인 VO24(VO24 Inc.)의 조너선 에드워즈 회장은 “우리가 아는 한 영화시장에서 냅스터같은 업체는 없지만 대형 영화 제작사들은 매우 공격적이며 현재 상황을 자신들이 통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 제작사들이 이런 노력을 하는 가운데 등장한 장애물은 케이블업체와의 관계설부터 요금지불 채널, 비디오 체인점, 인터넷과 경쟁하게 될 주력 매출사업 등을 어떻게 처리하는냐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영화 제작사들이 다운로드한 영화 품질을 감상하기에 좋게 하기 위해서는 케이블모뎀이나 DSL 전화선같은 초고속 광대역 또는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스림기자 @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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