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시장인 유럽의 침체로 수출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후발 및 중소 세트톱박스업계는 매출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제한수신장치(CAS:Conditional Access System)가 무더기로 해킹을 당하면서 해킹카드만 있으면 유료방송을 무료로 수신할 수 있게 되자 무료수신형(FTA:Free to Air) 제품과 공동인터페이스형(CI:Common Interface) 제품들의 판매가 급락, 관련제품 주력업체들이 매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세트톱박스 한 품목에만 기업의 사활을 거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보고 MPEG와 멀티미디어 신호처리 등 세트톱박스 개발기술을 응용한 제품발굴에 니서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AMT(대표 김진묵 http://www.amt.co.kr)는 TV겸용 LCD모니터에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 제품을 개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이 제품으로 교육방송과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고생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세진T&M(대표 함상천 http://www.sjtm.co.kr)은 세트톱박스와 케이블모뎀을 함께 생산해 왔으나 최근들어 케이블모뎀 쪽에 비중을 싣고 있다. 세진은 기존의 단순저가형 세트톱박스로는 시장확대가 어렵다고 보고 통신기능이 복합된 제품개발도 고려중이다.
알파캐스트(대표 김희조 http://www.alphacast.com)는 MPEG 기술을 응용, 지난해부터 DVD플레이어 개발에 주력해 올 3월부터 양산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DVD플레이어를 세트톱박스에 이은 주력제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청람디지털(대표 김만식 http://www.chunglam.com)은 최근들어 위성을 통해 해외의 라디오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위성 라디오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택산아이앤씨(대표 김창규 http://www.teaksan.co.kr)는 VGA카드와 ADSL 모뎀 및 LCD모니터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같은 세트톱박스업계의 수익원 발굴 노력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품목 개발을 세트톱박스 사업 포기로 보는 일부의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디지털위성방송이 충분히 개화되면 세트톱박스는 분명 대박이 터질 품목”이라고 못박았다.
또 “업계가 새롭게 개발에 나서는 제품들은 모두 세트톱박스 기술인 MPEG를 응용하거나 융합이 가능한 분야들이므로 향후 방송과 통신이 복합되는 디지털데이터방송시대를 대비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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