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피플>한문희 프로테오젠 사장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의 해독으로 포스트 게놈시대를 맞으면서 이들을 이루는 단백질의 상호작용 연구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70년대 초반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유전공학센터, 한국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소 등에서 30여년 간 국내 생명공학계를 이끌어온 프로테오젠 한문희 사장(67).

 그는 지난해 여러가지 단백질의 발현 패턴과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이를 신약 개발 등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테오믹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 사장은 “프로테오젠은 단백질칩 및 단백질 기능분석 장치의 원천기반기술을 개발해 프로테오믹스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및 질병진단 분야에 널리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테오젠의 기반기술이 자체조합 단분자층을 형성하는 신물질 분자링커를 이용해 금속표면에 단백질을 고정화한 독창성이 있다고 한 사장은 강조했다.

 단백질의 고정화 문제는 단백질의 입체적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단백질칩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또 “단백질 고정화 기술은 단백질칩 제조공정에 응용될 뿐 아니라 바이오센서와 질병진단 키트, 단백질 분리공정 및 효소 고정화 공정에도 널리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연구소 및 산업계는 생물분야 장비와 소재 등을 외국에서 100% 수입하는 실정”이라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실상을 소개하고 “이런 현상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사장은 이 때문에 단백질 고정화 기술의 개발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한국바이오벤처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한 사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초기단계에서 자금부족을 겪으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사장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바이오벤처를 키우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나무를 심는 것보다 그것을 얼마나 잘 가꾸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은 IT와 달리 제품화 기간이 길고 초기 연구 설비비와 우수인력 확보가 필요하며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기반기술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그는 투자가들이 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키워야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테오젠은 올해 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는 어레이어와 단백질칩으로 매출 2억원을 올리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 사장은 “가격경쟁력과 틈새시장을 개발해 암젠과 셀레라지노믹스 등 세계적 선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프로테오젠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약력>

 △64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생물학박사 △72년 미국 미네소타대학 실험의학연구실 강사 △74년 미국 위스콘신대학 효소연구소 조교수 △8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응용생화학연구실장, 생물공학연구부장 △90년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유전공학센터 소장 △99년 한국생명공학연구소 생명산업벤처창업지원단장 △현재 프로테오젠 대표이사, 한국바이오벤처협회장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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