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DDR메모리 구입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 전자상가 메모리 전문점에 삼성전자 DDR메모리 가운데 가장 최근 버전인 ‘C다이형’ 128MB 모듈이 유통되고 있으나 이 제품은 DDR메모리 전용 칩세트를 생산하는 AMD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이 개발되면 양산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주기판 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하도록 하고 있다”며 “주기판업체에 공급됐던 일부 제품이 시중에 흘러나온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용산 전자상가에 유통되고 있는 삼성 C다이형 DDR SD램은 삼성의 공식 대리점인 M사를 통해 공급된 것으로 밝혀져 칩세트 업체의 인증을 받지도 않은 C다이형 DDR SD램을 일선 유통시장에 공급한 뒤 문제가 발생하자 주기판을 핑계삼아 서둘러 문제를 감추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보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 불안정의 원인을 주기판 업체에 떠밀면서도 “특정 보드에서 C다이 DDR메모리를 사용함으로써 문제가 된다면 도덕적 차원에서 제품을 모두 바꿔줄 계획”이라고 말해 이같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 제품을 AMD760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에서 사용할 경우 대부분 운용체계(OS)가 설치되지 않거나 애플리케이션 실행시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문제는 비아 프로266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DDR SD램은 삼성전자 제품 외에도 하이닉스·마이크론 제품도 주기판에 따라 성능이 달라져 소비자들은 이를 이용한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메모리·주기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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