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게임리그의 제왕은 단연 KTF 매직엔스 이지훈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리그 및 각종 대회 등 재야 리그에서는 삼성전자 칸 박윤서가 있었다.
박윤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뛰어난 실력으로 무장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트로피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프로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꿈에도 그리던 프로무대인 삼성디지털배 KIGL 2001에 참가하게 된 만큼 박윤서에게 2001년은 소중한 해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국내 최강의 게임단인 삼성전자 칸에 입단해 시즌 줄곧 선두권을 지키고 있으니 더욱 기쁘기만 하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만큼 피땀을 흘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박윤서는 첫 프로무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박윤서는 KIGL 시즌 초반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이지훈 선수를 두차례나 꺾으면서 피파의 새로운 지존으로 떠올랐다.
현재 박윤서라는 이름은 아마추어 리그뿐 아니라 프로 리그에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프로무대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고 올해는 꼭 우승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게임에 임하겠습니다.”
박윤서가 아마추어 리그에 그토록 오랫동안 머물면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기분대로 하다 보니 다소 기복도 있지만 매번 기분이 좋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아요.”
박윤서는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하다. 축구·야구·농구 중에서도 특히 축구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삼성의 고종수인데 그렇게 좋아하는 고종수와 같은 구단에 속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박윤서도 게임세계에 뛰어들기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전교 10등 안에 드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게임을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반대가 없지는 않았다.
박 선수는 “올해 졸업을 하고 삼성전자에 입단을 하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졌다”며 “공부를 좀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월등한 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무대에 서지 못한 1년여의 시간동안 부단한 노력으로 정상의 자리에 선 박윤서는 현재 프로게이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박윤서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프로게이머임이 분명하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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