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중 경영성과 분석자료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정보통신산업을 불문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하던 정보통신부문도 표면적으로는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매출액 증가율을 비롯한 실제 지표는 좋지 못했다.
더욱이 조사대상 제조업체 중 38.2%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에 있어 이들 기업의 퇴출여부가 우리 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중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3%로 작년동기 6.7%보다 3.4%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기업들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7원의 경상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3.3원의 경상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인건비 상승 등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0.9% 하락한데다 외화환산손실 및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외수지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정보통신산업은 매출액 경상이익률 면에서 제조업 평균(3.3%)을 상회하는 8.1%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일단 다른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정보통신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6%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일반 제조업에 비해서는 월등한 실적을 보여줬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정보통신부문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1분기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208.9%로 지난해말의 206.4%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말 39.8%에서 지난 1분기 41.2%로 1.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정보통신산업 업체들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말 현재 123.8%로 지난해말의 128.9%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율 면에서는 정보통신부문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올 1분기중 정보통신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6%에 그쳐 지난해 25.1%에 비해 턱없이 낮은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중 PC를 비롯한 사무계산기계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21.2%로 지난해 47.7%의 성장세에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나마도 통신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으로 통신사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증가(13.2%)한 데 힘입어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일반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5.2%보다 크게 떨어진 4.0% 수준이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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