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OL 협상결렬

 윈도XP 운용체계(OS)에 인터넷 접속 소프트웨어를 사전 설치하기 위해 진행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의 협상이 결렬됐다.

 블룸버그(http://www.bloomberg.com)는 지난 1달여간 지속된 MS와 AOL의 협상이 두 회사간 견해 차로 끝이 났다고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두 회사는 MS의 차세대 OS인 윈도XP에 AOL의 인터넷 접속 소프트웨어를 포함시키는 대신 AOL은 인터넷 브라우저로 MS의 익스플로러를 채택하는 제휴를 맺어왔다. 이 같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AOL은 90년대 후반부터 시장 확대에 성공하며 세계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로 부상할 수 있었고, MS도 넷스케이프를 제치고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MS의 윈도미디어 플레이어의 사용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크게 달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AOL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MS의 경쟁업체인 리얼네트워크의 기술을 지지하고 있다.

 AOL의 존 버클리는 “MS가 OS 시장에서의 우위를 인터넷 콘텐츠 전송 분야로 그대로 가져가려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MS 측은 “AOL이 콘텐츠 접속 포맷을 리얼플레이어만으로 한정하자고 고집한 데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 MS가 윈도XP에 대한 독점 금지 위반에 대해 정치권을 대상으로 로비를 하지 말아줄 것을 AOL 측에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브라우저·온라인서비스 등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데다 각각 소프트웨어 시장, 인터넷 시장을 이끌면서 상대방에 대한 견제 심리가 높아 협상 결렬은 예견된 순서였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을 계기로 MS는 윈도XP를 필두로 한 인터넷서비스 전략인 ‘닷넷(.net)’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 인터넷 시장에서 MS와 AOL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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