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에 채널을 공급할 프로그램공급업자(PP)가 최종 선정·발표됨에 따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채널 편성 및 서비스 준비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위성방송은 올해말까지는 비디오 채널 74개·오디오 채널 60개·데이터방송 채널 5개 가량으로 일단 본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채널구성위원회(위원장 이강수)는 아직까지 정확한 채널 패키지 종류 및 가격 책정을 미루고 있다. 다만 당초 방송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반적인 방송계의 관측이다.
방송계는 기존 케이블TV방송국(SO)과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기본형과 확장형 패키지, 그리고 프리미엄 패키지 3∼5개 정도를 선보이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0여개 채널이 제공되는 기본형은 7000원, 여기에 20여개 채널이 추가된 확장형은 1만5000원선에 제공하고 위성방송의 공공성을 고려해 유료 가입이 어려운 가입자를 위해서는 지상파 의무전송채널·공공채널 등을 위주로 한 무료 패키지가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위성방송측도 대체로 이같은 방송계의 견해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측은 구체적인 채널 패키징 작업을 위해 이번에 선정된 PP들과 8월말까지 개별적인 논의에 나서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상품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위성방송측은 각 PP에 배분할 수신료율 등도 협의하게 된다.
그러나 채널 구성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 위성방송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우선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최종 결정이 유보된 장르 채널 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중 농업방송 채널을 신청한 3개 사업자는 현재 위성방송측에 단일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합의 각서를 제출한 상태이지만 5개 법인이 난립해 있는 기독교 채널의 경우 교계 자율의 합의에 맡기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는 것이 방송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기독교 채널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위성방송측이 이중 한 사업자를 선정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계획서가 미비해 선정이 유보된 사업자들이 향후 위성 PP로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채널 운영을 제대로 해 나갈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홈쇼핑채널 부문에서는 신청 사업자들간 법인 설립 문제 및 내부적인 지분 조율 문제 등이 조기에 해결되지 못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소비자 장르에 신청한 채널은 공공성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들 미확정 장르를 심사하는 데 있어 보다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방송측은 채널 운영을 원했으나 신청 사업자가 없었던 어린이·무협 등 특수영화 채널은 향후 별도 공고를 통해 추가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초로 유보돼 있는 데이터서비스 컨소시엄 선정도 조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위성방송측은 데이터 서비스 신청 컨소시엄인 오픈TV·알티캐스트 등 국내업체 컨소시엄 등 양측이 기술적인 문제점을 보완한 뒤 재평가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정통부의 눈치를 보느라 최종 선정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말 비디오 및 오디오 채널 서비스가 개시되더라도 데이터방송 5개 채널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께나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방송계의 견해다.
이와 함께 기존 케이블TV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어떻게 차별화시키느냐도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위성방송측은 이와 관련해 방송위원회가 채널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세부 규정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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