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우리가 책임진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호텔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호텔 내에서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주고 받으며 외부와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탄탄한 통신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 한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업체인 다인텔레콤(대표 이경복 http://www.daintelecom)은 최근 업계에서 처음으로 경주호텔에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이번에 설치한 장비는 1.5㎞ 거리에서 양방향 10Mbps의 통신이 가능한 것으로 기존에 설치된 전화선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국내 호텔은 시설이나 규모, 서비스는 세계 수준이었지만 아직 객실까지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된 예는 드물 정도로 ‘정보화의 사각지대’였다. 2002년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호텔 업계는 호텔 룸에서 직접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크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겨냥해 다인텔레콤이 차별화된 기술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호텔 정보화의 도우미로 나선 것.
기존 호텔은 호텔 영업 특성 때문에 랜공사를 하기에는 불편해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 망 구축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무선랜은 이용객들에게 모두 무선랜카드를 배포해야 하는 불편함과 높은 가격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인은 이 점을 감안해 기존에 설치된 전화라인을 통해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음성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VDSL을 주력으로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다인텔레콤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설치한 이 장비는 장비 하나에 64명의 VDSL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유지 보수와 관리가 가능하다. 다인은 호텔 전문 시스템통합(SI)업체와 인터넷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통해 동영상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 과금 관리까지 가능한 종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호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다인이 이와 함께 회사 설립 때부터 자체 브랜드를 고집하고 좁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기술과 마케팅력을 인정 받았다.
이 덕택에 다인텔레콤은 중국에서 ‘초고속 인터넷 통신 장비’의 대명사로 불린다. 현재까지 판매한 수량만 홈PNA 분야에서만 5만 포트에 달하며 중국 전역 7개 성에서 다인텔레콤 VDSL이 시범 운영 중이다. 홈PNA란 아파트·사무빌딩·호텔·오피스텔에 깔려 있는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과 PC통신을 별도 비용 없이 24시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말한다. 다인은 올해 중국에만 홈PNA 10만 포트, VDSL 2만 포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 이 경복 사장은 “정보화의 뼈대가 되는 초고속 네트워크 없이는 인터넷 강국 코리아는 사상누각”이라며 “제품을 단순하게 판매한다는 것보다는 국내 인터넷 인프라를 책임진다는 생각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앞선 기술과 제품을 주력으로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다른 업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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