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시장의 영원한 맞수인 산은캐피탈과 KTB네트워크가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 맞붙는다.
14일 산은캐피탈은 최근 산자부로부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록증을 수령함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투자, 인수, 정상화, 매각, 부실채권의 매입 및 구조조정조합결성, 관리 등의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산은캐피탈은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 시장진출 선언으로 그동안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던 KTB네트워크와의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2월 인수합병(M&A) 및 벌처팀을 신설해 그동안 M&A 및 기업구조조정업무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준비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본격적인 팀이 갖춰지기 이전인 지난해에도 300억원의 구조조정투자를 실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5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조합을 결성, 연말까지 전체 자금을 소진키로 했으며 매년 구조조정분야의 투자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산은캐피탈은 이를 계기로 기업고객들에 대해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거래기업들의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무를 통해 확고한 성장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CRC협의회 회장사인 KTB네트워크는 지난 99년 6월부터 구조조정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2614억원 규모의 6개 구조조정조합을 결성해 총 2350억원을 투자해왔다. 이는 국내 전체 구조조정전문회사가 결성한 전체 조합의 4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구조조정조합을 통해서 그동안 20여개 업체에 투자를 진행해 이중 동신제약, 세진, 와이즈컨트롤, 동양토탈 등을 경영정상화시켰으며 지난해에 결성한 3호조합(출자금 500억원)은 결성 6개월 만에 84억8000만원(수익률(IRR) 36.8%)을 배당하는 등 높은 수익을 시현,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조조정 7호 조합을 결성하기 위해 일반법인 및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조합결성에 나서며 구조조정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총 투자금액인 5042억원중 3264억원을 벤처투자에 사용했으며 나머지 1778억원은 구조조정업무에 투자했다. 올해도 2600억원의 총 투자예정액중 절반이 넘는 1400억원을 구조조정 업무에 투자, 구조조정분야 업무 비중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의 구조조정 시장 진출로 그동안 KTB네트워크가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던 기업구조조정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양사의 경쟁양상은 향후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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