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종섭)의 LCD사업부문이 중국과 대만 업체의 컨소시엄에 매각될 것이 확실시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유력 PC회사인 동방과 대만의 LCD부품회사인 칸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닉스의 LCD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했으며 이르면 다음주중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회사의 출자비율과 인수금액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방과 칸도측의 지분이 50% 이상으로 인수금액은 4억∼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채 분사를 앞둔 하이닉스 LCD부문은 외자를 유치해 독자회생의 길을 찾게 됐으며 중국은 TFT LCD 사업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루게 됐다.
중국에는 현재 보급형(STN) LCD 업체만 있으며 이번 동방의 하이닉스 LCD부문 인수로 TFT LCD 사업에 진출하게 돼 한국·일본·대만의 3파전으로 이뤄진 세계 TFT LCD 산업 판도를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인수형태는 동방과 칸도의 컨소시엄과 하이닉스가 공동출자해 신설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이 하이닉스의 LCD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3대 PC업체인 동방은 TFT LCD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한계에 이른 PC사업에 이어 TFT LCD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동방이 컨소시엄 파트너로 칸도를 잡은 것도 인수자금조달의 부담을 더는 한편 컬러필터·드라이버IC 등 LCD사업에 필요한 핵심부품도 직접 조달해 TFT LCD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칸도 역시 컬러필터사업 확대를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방의 이번 인수는 올초 1위 PC업체인 렌샹이 대만의 에이서와 TFT LCD 사업 공동추진계획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렌샹과 에이서의 합작은 에이서와 자국내 TFT LCD 업체인 유니팩과의 통합으로 최근 지지부진한 상태다.
하이닉스의 관계자들은 인수주체·지분비율 등에 대해 아직 협의중이라는 이유로 일체 함구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는 620×720㎜ 등 3개 TFT LCD 라인과 1개의 STN LCD 라인을 보유, 지난해와 지난 1분기에 각각 4660억원과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월 80만개 안팎의 TFT LCD를 생산해 세계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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